8월 10일은 음력 7월 칠석이다.
견우가 직녀가 일년에 한번 만난다는 날.
아침에 종여법우에게 연락이와서 오늘 함께 절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식구들 아침, 점심을 챙겨주고 바삐 나갔다.
오후 1시쯤 만난 우리는 진관사로 서둘러 향했다.
한옥마을에 도착하였더니 나들이 온 차들로 부쩍 거린다.
종여법우가 아무것도 못먹었다고 하여 식사를 먼저 하고 절에 가는것이 나을것 같아 근처 식당을 찾아 보았다.
차로 두바퀴를 돌아도 식당은 없고 커피숍 뿐이다.
그중 눈에 보이는 평양냉면
아... 그간 두번이나 도전 해 보았으나, 먹기가 힘들었던 음식이었다.
식당도 없고, 오늘은 세번째가 될것 같으니 먹을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평양냉면 집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종여법우는 그래도 안될것 같다며 비빔냉면을 주문했고, 나는 평양냉면을 주문했다.
정말 잘 먹을수 있을꺼라는 기대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테이블에서 냉면을 드시고 있는 손님들을 보니 모두가 맛있게 잘 먹고 있었다.
하물며 외국인까지도...
우리테이블에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일단 육수부터 맛 보았다.
굿이었다.
먹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수의 맛을 이정도로 느끼고 있으면 오늘 평양냉면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면을 풀어서 입에 넣으니 그 순간부터는 마음이 힘들었다. ㅋ
이거뭐지...? 왜 육수의 맛과 면의 맛의 조화가 이렇게 힘들지?
받아들이기 싫은 힘든 맛이었다.
오늘 세번째 먹는건데도 왜 처음 먹는것처럼 이렇게 힘이 드는것일까.
왜 주변 테이블에서 먹고있는 다른 손님들은 맛있게 잘 먹고 있는 것일까.
종여법우도 비빔냉면으로 일부러 바꿔 주문했지만, 비빔이라고 해서 별 다른건 아닌가보다.
역시나 같이 못먹고 있다.
비빔이나 물이나 이 밍밍한 맛....
어떻게 하면 이런 맛이 날수 있을까..
그리고 이 맛이 왜 맛이 있을까...
나는 아직까지 평양냉면을 받아들일 자세가 준비가 안된것 같다.
결국 우리는 최선을 다해 먹고, 남기고 나왔다.
우리의 본래 목적은 식사가 아니라 기도이기에 서둘러 진관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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