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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그 한복의 순간뜻하지 않게, 그러나 온전히 나답게

2025년, 해가 바뀌면서 마치 밀려드는 파도처럼 새로운 일들이 나를 향해 덮쳐왔다.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고, 설렘보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짙게 깔려 있었다.회사와 업무의 구조적인 변화, 그리고 예기치 못한 개인적인 과제들이 연달아 닥쳐오며 나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이미 숨 고를 틈 없이 휘말려들고 있었다.그런 와중에도 인연은 스스로 찾아왔다.2년 전, 뷰티 업계에서 활동하는 지인이 어느 날 내게 권했다.“한복모델 선발대회, 한 번 나가봐요.”그 말이 내게는 농담처럼 들렸다.출장과 업무로 하루하루가 빠듯한 나에게, 모델이라니.현실감 없는 이야기였다.그렇게 2023년과 2024년, 매년 봄이 오면 그는 어김없이 다시 물었다.“올해는 꼭 도전해봐요. 정말 잘 어울릴 거예요.”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일상 2025.07.22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장경철지음.첫째. 금방 잊힐 것들은 너무 많이 읽지 않는다.이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함이다.둘째.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면서 읽는것이 중요하다.이는 내가 스스로 적어가는 과정에서 기억력이 향상되며 보존과 활용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셋째. 내가 노트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야한다.이는 반복과 활용의 과정을 통해서 내가 발견한 지혜가 내속으로 스며들고 물들기 때문이다.넷째. 독서를 할때 중요한 단어를 파악한 뒤에 핵심적인 단어읽기를 하면서 책을 읽는것이 중요하다.이는 모든것은 기본에 의해 그  내용이 규정되게 때문이다다섯째. 책을 읽을때는 쟁점과 대안을 파악하는것이 유익하다.이는 쟁점과 대안을 통해 비판적 성찰을 할수 있으며, 자신의 논점을 전개할수 있기 때문이다.여섯째. 고전을 읽는다.고전을 읽음으로..

그릇 2025.01.11

굿바이 2024, 반가워 2025

그토록 힘들었던 갑진년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2025년이 눈앞에 다가왔다.25년은 더 힘들 거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일까. 새롭게 희망차게 맞이하려고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12월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대통령의 계엄선포, 탁핵사태, 그리고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추락사건까지. 나라 안팎이 어지럽고, 경제도 어려운 이 상황에서 나 역시 지난 2년간 힘겹게 버텨왔기에, 이런 소식들은 막연한 불안을 현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국가가 이렇게 불안정하니 시민들의 삶도 녹록지 않다. 나 또한 이러한 어려움이 계속될까 염려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전처럼 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늘 신년이면 루틴을 ..

일상 2025.01.01

혜민아, 졸업 축하해! 엄마가 함께할게

엊그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딸이 벌써 중학교를 졸업한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말이 이렇게 실감 날 줄이야. 내 일 챙기느라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찬찬히 지켜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중학교 졸업식에 앉아 있노라니, 딸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몇 해 전, 대안학교를 다니고 싶다며 스스로 학교의 종류, 위치, 특징까지 꼼꼼히 조사해 정리한 자료를 내게 보여주던 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당찬 설득 끝에 학교를 선택했고, 그 덕분인지 지난 3년 동안 학교생활을 참 즐겁게, 만족스럽게 해냈다.사실 처음에는 딸이 선택한 길이 걱정되고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 길은 제가 찾겠어요”라고 말하는 딸의 단단한 눈빛을 보며 믿어주기로 했다. 그럼에도 ..

일상 2024.12.20

엄마의 마음속, 아들의생일

벌써 15번째 생일을 보냈구나. 언제 이렇게 커버린 거니?오늘, 그리고 올해는 내 마음속에서 참 많은 생각이 일렀던 날이었다.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 없었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결혼을 갑작스럽게 준비하고,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나서, 나는 어느새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시어머니는 남은 막내아들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갑자기 미팅을 주선하셨고, 그 만남이 상견례 자리가 되어버렸다.그로부터 한 달 후, 나는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 많은 일들 가운데 19년이 지나갔다.그리고 어제그리고 오늘, 나의 마음속을 가득 채운 여러 생각들로 복잡하고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제의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잊으려 애썼지만, 아침 법당으로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흐른..

일상 2024.12.09

12월의 불안, 폭설과 함께 오다

아직 겨울을 맞이할 준비도 못했는데, 어제는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조금씩 내리며 겨울이 오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갑자기 왕창 내리며 겨울을 실감하게 했다.온 세상이 하루 사이에 새하얗게 변한 모습을 보고서는 반가운 손님이 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어느 순간부터 12월이 되면 마음이 두려워진다.이것이 12월의 악몽인가? 트라우마인가?12월마다 자금난에 시달렸던 과거의 날들이 떠오르며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온다.지금도 마찬가지다.2024년은 너무나 어렵고 힘든 해였다. 1년 내내 힘들었다.어떻게 12달 내내 이렇게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울기도 많이 울었다.지금도 눈앞에 벌어진 일들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답을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만 가득하다.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답답함이 가슴을 채운다.여러 가지 ..

일상 2024.11.28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김민식PD

어제저녁 퇴근 후 이른 저녁을 먹고, 저녁시간이 많이 남아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여러권이라 어떤 책을 이어 읽을까 고민하다,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된 김민식 PD가 생각났다. 세바시에 나와서 강연하는 모습이 뇌리에 꽃혀 있었다. 강의내용도 좋았지만, 그가 말하는 것들이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갑자기 그가 생각이 났다. 세바시 강연에서 김민식 PD는 영어공부를 잘하는 비법이 있다면 영어책 한 권 외워 보라고 한다. 그러게...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공부를 하는 방법과 비법이 문제가 아니고, 영어는 빈도수 노출이라는 말을 무수히 많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실천은 하지 못했다. 작년 1년동안 매 주말마다 이대 앞으로 영어학원을 열심히 다녔던 나이..

그릇 2024.10.24

오징어우미 라페스타

오랜만에 맛본 오징어였다.이러저리 헤엄치며 다니는 수족관속 오징어가 내 눈에 맛있게 보이면 안되는 것인가? 군침이 돌았다.평소 육고기를 즐겨 먹다보니 횟집은 정말 오랜만이다. 여름엔 오징어가 제철이기도 해서 찾아왔는데 역시 굿 초이스였다.식당 내부는 깔끔했고 손님도 적당히 있었다.술안주를 시키면서도 술은 안드시는 일행은 오징어만 열심히 먹고,나는 사랑하는 카스와 함께 춤추던 오징어를 맛보았다.역시 카스와 함께하는 오징어는 일품이었다.맛있어서 행복했다.잠시나마 행복에 취해 마음도 따뜻해 진다.늘 역경과 어려움과 괴로움만 주는것이 아니고 이런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따스함도 주는것이 인생인가 보다산을 오르는 힘든일만 펼쳐지면 산이 보기 싫어 질 것인데 가다보면 시원한 계곡도 있고, 잠시 쉴수있는 벤치도 있고,..

2024.08.26

이 여인을 보라!(나까무라 히사꼬의 생애)

화요일. 여여법사님의 부름을 받고 달려갔다. 법사님께서는 나에게 겉표지도 떨어져 나가 없어 포장지로 책의 겉면을 포장해 놓은 아주 오래되고 낡은 책 한 권을 주신다. 다음 주 엄마에게 빌려 드리기로 한 책인데 그전에 내가 먼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렀으니, 다음 주까지는 읽고 반납하라 하신다. 생각지도 못한 미션과 쾌쾌묵은 냄새가 나는 오래된 책을 받고 나니 순간 멍~ 하긴 했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주시려고 하시는거지? 하는 여여법사님의 깊은 사려가 궁금하여 책을 받아 나와서 자리에 돌아온 뒤 읽기 시작하였다. 요즘 서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크기의 조금은 큰 책의 제목조차 모르는 이 낡은 책을 펼쳐 본 순간 첫장부터 다섯 장까지는 이 책의 주인공인듯한 한 여인의 생매 모습이었다. 흑백 사진속..

그릇 2024.08.22

아직은 때가 아닌듯

8월 10일은 음력 7월 칠석이다. 견우가 직녀가 일년에 한번 만난다는 날. 아침에 종여법우에게 연락이와서 오늘 함께 절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식구들 아침, 점심을 챙겨주고 바삐 나갔다. 오후 1시쯤 만난 우리는 진관사로 서둘러 향했다. 한옥마을에 도착하였더니 나들이 온 차들로 부쩍 거린다. 종여법우가 아무것도 못먹었다고 하여 식사를 먼저 하고 절에 가는것이 나을것 같아 근처 식당을 찾아 보았다. 차로 두바퀴를 돌아도 식당은 없고 커피숍 뿐이다. 그중 눈에 보이는 평양냉면 아... 그간 두번이나 도전 해 보았으나, 먹기가 힘들었던 음식이었다. 식당도 없고, 오늘은 세번째가 될것 같으니 먹을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평양냉면 집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종여법우는 그래도 안될것 같다며..

일상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