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이 여인을 보라!(나까무라 히사꼬의 생애)

조 은 2024. 8. 22. 16:52

화요일. 여여법사님의 부름을 받고 달려갔다.
법사님께서는 나에게 겉표지도 떨어져 나가 없어 포장지로 책의 겉면을 포장해 놓은 아주 오래되고 낡은 책 한 권을 주신다.
다음 주 엄마에게 빌려 드리기로 한 책인데 그전에 내가 먼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렀으니, 다음 주까지는 읽고 반납하라 하신다. 
생각지도 못한 미션과 쾌쾌묵은 냄새가 나는 오래된 책을 받고 나니 순간 멍~ 하긴 했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주시려고 하시는거지? 하는 여여법사님의 깊은 사려가 궁금하여 책을 받아 나와서 자리에 돌아온 뒤 읽기 시작하였다. 
요즘 서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크기의 조금은 큰 책의 제목조차 모르는 이 낡은 책을 펼쳐 본 순간 첫장부터 다섯 장까지는 이 책의 주인공인듯한 한 여인의 생매 모습이었다.
흑백 사진속의 그 여인은 두 팔과 두 다리가 없는 통나무 몸을 하고 있는 분이었는데 그 여인에 대한 생애의 전기를 수록해 놓은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책의 주인공의 이 여인은 나까무라 히사코라는 인물인데 1897년에 출생하여 1968년 72세로 사망을 하였고, 이 책은 구로세 쇼오지로라는 분이 나까무라 히사코의 삶이 주는 교훈을 널리 사회에 읽히기를 바라면서 저술하였다.
 
히사코의 운명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대단하여서 나는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크고 두꺼운 책이지만 반나절만에 절반을 읽어 넘겼고, 남은 내용도 궁금하여 밤에도 읽었더니 2일 만에 모두 읽고서는 여여법사님께서 책을 추천해 주신 이유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해 보고 있다. 
아마 이 글을 다 쓰고 나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리를 더 해야할것 같다.
그전에 히사코여사의 삶에 대해 나도 글로 정리를 하고 싶어서 책을 덮자마자 바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주 옛날 
1897년 히사꼬는 에이따로오 아빠와 아야 엄마의 첫째 딸로 태어난다. 
엄마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데 히사코가 2살 겨울에 왼쪽 발이 아프다며 히사코가 운다. 왼쪽발을 보니 발등이 보랏빛으로 변해있어 엄마아빠는 동상이 걸렸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며 치료를 해 주었으나 히사코는 계속 발이 아프다고 며칠을 울기에 그때서야 이상한 생각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간다. 
검사를 하고서는 병원에서는 살이타고 뼈가 썩는병인 돌발성 탈저라고 판명을 하며 두 발을 모두 절단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검사결과를 받아들일수 없었던 부모는 수술을 선택하지 않았고, 아이의 병이 얻게 된 원인이 히사코의 아빠가 젊었을 때 지었던 죄의 결과라는 천리교의 포교사의 말을 듣고 아빠는 히사코를 데리고 매일을 천리교로 가서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며 빌고 빌며 하사코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히사코의 병은 더 악화되어 히사코는 4살이 되던 해 양팔과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게된다. 
 
4살 히사코.. 두 다리와 두 팔을 잃었다. 
아직은 어리니까.. 그러면서도  어리기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질문도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어린아이도 자기의 몸이 어제와 달려졌을 때는 어떤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병원을 지속적으로 다니면서 치료가 이어졌지만 그때 그시절 가난하고 먹을 게 없어 배를 굶던 시절이었나 보다.
다다미(돗자리?)를 만들어 파는 아빠는 생계유지를 위해서 일도 열심히 했고 히사코에게 사랑도 듬뿍 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그리고 히사코가 5살때 남동생 에이조가 태어났다. 
어렵게 힘들게 살던 그시절 어느날
히사코가 7살때 아빠는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신다  엄마 홀로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되어 둘째 남동생을 친척집으로 보내는 남매는 이별을 하고 히사코는 엄마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면서 엄마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게 된다.
손과 발이 없어도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것이든 히사코에게 엄격한 가정교육을 시켰고 히사코는 그 부분에 대해서  힘들어했지만, 엄마의 말씀을 따라 글 읽기, 쓰기의 독학과 바느질등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히사코는 엄마의 엄격한 교육의 힘을 받아 손과 발이 없어도 스스로 무엇이든 할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 되었고, 
히사코 그녀도 두 명의 자녀를 둔 강인한 엄마의 삶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가 외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을 받아 성인으로 잘 자라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고, 결혼을 하고, 
결혼은 4번이나 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삶을 위해서 할 수 없는 선택도 있었겠다는 이해가 됐다가도 여러 가지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대목 이기도 했다. 
어쨌든, 
아이를 낳고, 전국을 누비며 공연활동을 하고, 또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 꿋꿋한 정신 등 많은 교훈을 주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가진것에 대한 불만족,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상태,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에서 셈으로 계산하고 얻으려고만 하는 이기심, 만족할 줄 모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며 기도하는 종교를 갖은 사람의 자세등
나의 모든 면에 대하여 스스로 나를 지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사업을 시작한지 10년 차.
요즘 고금리, 고물가, 고임금, 불안정한 세계정세 그리고 국내 경제악화, 부동산경기 둔화등
작년부터 회사는 고배를 마시고 있다. 
회사의 경영악화가 길어지니 나의 마음이 조급해져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라 올해 1월 인도에 다녀온 뒤로 매일 아침에 부처님 전에 삼배드리고 경전을 독송하고 출근을 한다. 
이런 나의 행동이 히사코 여사의 말에 많은 생각을 짓게 한다.
신앙이란 내가 소원하여 그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해, 타산, 욕망을 뛰어넘는 그 밖에 있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내 목숨도 마음도 온전히 전적으로 맡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처지에 있더라고 고통이나 슬픔을 우는 소리나 불평에 그지치만 말고 그것을 기쁨으로 바꾸며 나 혼자의 구원이 아닌 남들에게도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나에게 나의 물음에 나는 답을 하기보다는 히사코의 말을 받아들일 준비도 안된 상황이라.. 말하는 것이 솔직한 것 같다. 
히사코여사에 비하면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추어진 나이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 나의 현실은 또 다른 현실이다. 
지금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이 상황들을 그저 만족하고 감사하며 지낼 수만은 없기에 사실 혼란스럽다.
현재를 수습하고, 회사를 정상괘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숙제와 책임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빌고 또 빈다.
그런데 이해타산 욕망을 뛰어넘는 소원하는 대상을 찾지 아니하는 것. 그것이 신앙이고 종교이다..
아직은 정리가 안된다. 
며칠 생각이 필요하다.
여여법사님의 깊은 뜻은 무엇인지 좀 더 생각이 필요하다.
 
마무리.
나의 상태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까무라 히사코여사는 정말 대단하고 위대하고 강인한 여인이며 한 인간을 뛰어넘는 분임은 틀림없다. 
 
마음을 생각을 정리해서 며칠뒤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