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보다, 인생

조 은 2024. 3. 17. 14:50

어느 페이지에서 보았다.


집중하고, 걱정 말고, 빨리 잊고, 뭐라도 될 일을 하고, 나중을 위한 도움 될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저거 다 해도 잘 안 살아질 때가 있었던 것 같다 ㅎㅎ
갑자기 왜 비판적인 내가 됐지?
아니, 나는 비판하고 부정적인 게 아니고 그저 이런 현실도 있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엔 쉬는 주말이 싫었다.
어쩌면 쉬는 날이 이렇게도 빨리 돌아오는 것인지, 할 일은 태산인데 매일 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도 못마땅했고, 사무실에 나가 업무를 챙기는 일정들이 나에게는 활력소였다. 그렇게 일하는 것이 좋았고 나의 존재를 느끼고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던 그때였는데 지금은 나도 그냥 그저 쉬고 싶다.
평소보다 조금 더 늦잠을 자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주말이 언제부터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머리 아픈 일들이 산재되어 있다 보니 회사에 나가는 일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이렇게 마음이 바뀌어 버린 내 자신에게도 놀라기도 하고,
10년을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지친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하다.
고지가 아직 멀어서 지치거나 쉴 타임이 아닌데 말이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으로 제시한  저런 실천들은 나에게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순간의 마음 다스리기 위한 문구 같기도 하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 오후 챙길일이 있어 집을 나와 업무를 보고 꼬치구이 집에서 저녁을 보냈다.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었는데 꼬치구이집을 선택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직장 생활하다 10년 넘게 다니던 꼬치구이집 사장님께 배워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한 지 8개월 되었다고 하신다.
회사에서 임원을 달고 위로 올라갈 일이 한계가 있어 보여 빨리 나와 젊을 때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심하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하셨다.
생각지 못한 답을 들으니 예전 대기업을 그만두고 나 스스로 성공하리라며 사직서를 던지고 박차고 나왔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자신있게 잘 살았는데 ㅎㅎ  도전하는 것마다 잘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다.
그전엔 예행연습이었나 보다.
이제는 정말 정식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것 같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정식 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이 시험을 어떻게 하면 잘 볼 것인가를 두고 늘 시름하고 고심하고 쉬운 문제, 어려운 문제, 복잡한 문제, 마인드 컨트롤하며 시간투자하면서 풀어야 하는 문제 등등
각종 문제들에 당면해  풀고 있는데 해도 해도 도저히 풀어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이럴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이 테스트 언제 끝낼꺼냐며 하늘에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러니 지금 이 시험 참 어렵다.
누가 이렇게 나를 시험대위에 올려놓으시는 것인지
열심히 본인의 노하우를 넣어 구워주신 꼬치구이를 맛보면서 어려운 결심하고 도전하는 사장님을 응원한다.
꼬치구이는 단연 맛이 좋았다.
나의 토요일은 이렇게 흘러갔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고 또 머릿속 정리도 해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마시며 그렇게... 

등대꼬치구이
맥주사랑
꼬치구이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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